日 뮤지컬 '맨발의 겐' 재공연, "핵의 무서움 전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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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맨발의 겐(はだしのゲン)'의 작가로, 2012년에 타계한 나카자와 게이지(中沢啓治) 씨의 반생을 그린 뮤지컬 '맨발의 겐 탄생'이 19일, 도쿄에서 상연된다. 약 20년 만의 부활 공연으로, 겐 역은 후쿠시마현 이와키시(福島県いわき市)의 초등학교 3학년생이 맡았다. 각본을 쓴 이와키시의 아마미 고(天美幸,56) 씨는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에서 다시 한번 나카자와 씨의 메시지를 발신하고 싶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1990년대 초, 아마미 씨가 원폭과 원전을 테마로 한 무대를 마련한 것이 계기가 돼 나카자와 씨와의 교류가 시작됐다. 나카자와 씨의 부탁을 받고 태평양 전쟁 종결 50년이 되던 해인 1995년에 첫 공연. 학교를 중심으로 수 년 동안 약 100회 공연을 했지만, 그 후에는 다른 일도 늘어나 언제부터인가 중단되고 말았다.

부활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일본을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졌기 때문"이라고 아마미 씨는 말한다. 나카자와 씨의 아내 미사요(ミサヨ, 74) 씨에게 상담하자 "꼭 해주길 바란다"며 용기를 줘 작년 가을부터 연습을 거듭해 왔다. 겐을 맡은 구사노 게이스케(草野圭祐, 8) 군은 도서관과 DVD를 통해 작품을 봤다면서 "어려울 것 같았지만, 해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뮤지컬은, 히로시마(広島) 원폭 투하로 가족을 잃고 전쟁을 증오하는 겐의 스토리와, 나카자와 씨가 상경해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만화를 그리기 시작하기까지의 2막으로 구성. 처음 무대에 올렸을 때 연습을 보러 온 나카자와 씨는 출연자에게 "핵 무기와 방사선 피해의 무서움을 세계에 전하는 중요한 역할을 등에 업고 무대에 서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번에는 상연 시간을 "겐을 모르는 세대도 보기 편하게"(아마미 씨) 이전보다 1시간 단축한 1시간 반으로 설정. 8명이 역할을 나눠 연기하면서, 더욱 템포가 좋은 연출이 되도록 유의했다. 앞으로는 일년 내내 전국 공연을 목표로, 출연자도 모집한다.

공연장은 도쿄도 시부야구(東京都渋谷区)의 국립올림픽기념청소년종합센터. 어른 3000엔, 초등학교 이하 1500엔. 문의는 NPO법인 극단 스타캐스트(スターキャスト)에 메일(info@stcone.com)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