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모리市, 시장 바뀌자 반핵 조직 탈퇴...'전임자' 부정?

아오모리시(青森市)가 올해 3월, 피폭지 히로시마(広島)・나가사키(長崎) 양시가 주도하는 두 개의 핵무기 근절 조직을 탈퇴했다. 시장 교체에 의한 '평화 사업의 재검토'가 이유지만, 피폭자들은 "핵 근절에 등을 돌린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탈퇴한 조직은, 평화수장회의(平和首長会議, 회장 마쓰이 가즈미=松井一実 히로시마 시장)와 일본비핵선언자치체협의회(日本非核宣言自治体協議会, 비핵협, 회장 다우에 도미히사=田上富久 나가사키 시장)이다.

평화수장회의는 1982년에 설립된 국제적인 비정부조직이다. 7월 1일 현재, 7,392개 도시가 가입했으며 일본에서도 전 지자체의 90% 이상인 1,679개 지자체가 참가하고 있다. 비핵협은, 핵 근절과 비핵 3원칙의 요구를 선언한 전국의 325개 지자체가 가입했다.

아오모리시는 시카나이 히로시(鹿内博) 전 시장 시절인 2009년에 평화수장회의, 2013년에 비핵협에 가입했다. 하지만, 시카나이 전 시장은 작년에 제3섹터 경영난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이를 대신해 당선된 전 총무 관료 오노데라 아키히코(小野寺晃彦41) 시장이 탈퇴를 결정했다.

오노데라 시장은 "시카나이 전 시장이 시정을 정체시켰다"며 비판하고, 현안이었던 제3섹터의 해산과 새로운 시청 청사 계획을 결정했다. 탈퇴에 대해서는 7월 3일 기자회견에서 "일단 멈춰 서서 평화사업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지만, 명확한 이유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단순히 전 시장을 전면 부정하고 있을 뿐"(시 의회)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오노데라 시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핵 근절의 필요성은 부정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수장회의에 대한 재가입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비핵협은 "전 시장과 나가사키 시장과의 개인적인 관계로 참가했다"며 가입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거듭 나타냈다.

수장회의 사무국인 히로시마 평화문화센터에 따르면, 수장이 바뀌었다고 탈퇴한 사례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나가사키시의 담당자도 "재정상의 이유라고 들었지만, 부담금은 연간 수 만 엔 정도다. 탈퇴해 안타깝다"고 말한다.

유엔에서는 7일, 핵무기 금지조약이 처음으로 채택됐다. 히로시마에서 피폭한 아오모리현 원폭 피해자 모임의 다나카 쇼지(田中正司, 90) 부회장은 "핵 근절에 대한 대처는 시장이 바뀌었다고 그만둬도 되는 게 아니다. 평화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젊은 세대에게 계승해 줄 필요성에 대해 느끼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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