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코 동상 건립 70주년…방일객에게도 대인기

도쿄 JR 시부야역(渋谷駅) 앞에 서 있는 '충견 하치코(ハチ公)' 동상이 올해로 건립 70주년을 맞았다. 약속 장소의 표식으로, 또한 기념사진의 촬영 장소로도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동상의 역사를 되돌아봤다.

하치코는 태평양 전쟁 전에 실재했던 아키타견(秋田犬)이다. 기르던 주인이 죽은 뒤에도 생전 주인을 배웅하고 맞이하던 시부야역에 매일 찾아와, 주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모습이 세상의 공감을 불렀다.

태평양 전쟁 전에도 시부야에 동상이 세워졌지만, 전쟁 말기에 금속류 회수령에 따라 공출됐다. 현재의 동상은 2대째로, 1948년 8월 15일에 제막식이 열렸다. 2개의 동상은 부자 2대에 걸쳐 조각가로 활동하는 안도 데루(安藤照), 다케시(士) 두 사람이 각각 제작했다.

제막식이 열린 다음 달, 미국의 사회복지 사업가 헬렌 켈러가 하치코상을 방문했다. 전쟁 전에 아키타견을 키운 적도 있는 헬렌 켈러의 방문은 일본과 미국의 새로운 관계를 인상 짓게 하는 역할을 했다.

동상은 그 후에도 여러 가지 PR활동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1960년에는 가슴줄을 하고 광견병 예방의 이해를 촉구했으며, 2012년에는 최신 패션으로 치장하고 도쿄 컬렉션의 개최를 알렸다. 선거 때에는 어깨띠와 게쇼마와시(化粧まわし, 스모 선수가 의식 때 두르는 앞치마 모양의 드림)를 하고 투표를 호소했다.

하치코는 애초 북쪽을 향해 서 있었다. 1989년에 역앞 광장이 새 단장을 하며 동쪽을 향하게 됐다. 장소도 조금 이동했지만 시부야의 상징으로 아직도 건재하다. 방일객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동상 앞에는 사진을 찍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는 줄이 끊이지 않는다. 시라네(白根) 기념 시부야구 향토박물관・문학관은 10월 8일까지 '하치코와 충견 하치코상'전을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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